친구로부터 참 이상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아이를 낳아 기르면 어떤 점이 좋으냐는 것이었다. 아이를 낳아서 제일 좋은 점은 아이가 태어났다는 것이고 아이를 기르며 제일 좋은 점은 아이가 곁에 있다는 것이다. 질문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대답이 다시 질문으로 회귀하는 것처럼 개운치 않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그것이 사실인 것을 어쩌겠나. 출산과 육아는 다른 곳에 있는 어떤 행복을 가져다주는 행위가 아니라 그 자체가 행복이 되는 행위임에 틀림없다. 대답하는 나를 보며 친구는 그런 거 말고 다른 거 없냐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나는 나의 아들의 존재라는 거대한 행복에 부수적으로 딸려오는 사은품 같은 좋은 점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