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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손님에 '부모님이나 데리고 와'…"일상속 차별 너무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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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9회 작성일 24-05-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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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일에 목소리 내는 '참여권' 빈번히 침해…의견 물어봐주세요"

"놀 권리, 아동발달의 중요 권리…학원 가기 싫다는 게 아니에요"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맛있는 걸 먹으러 가서 '이건 어떻게 만들어 주시는 건가요?'라고 물어보면 대답 대신 '부모님이나 데리고 와라', '부모님한테 물어봐라'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아동권리보장원에서 운영하는 아동위원회 아동위원으로 활동하는 박준영(10)씨는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일상 속 어린이 차별이 참 많다"고 말한다. 어린이들은 마트에서 결제를 하거나 식당에서 주문하는 것도,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도 힘들다. 언제나 "부모님을 데리고 와라"는 소리를 듣는다.

아동위원회는 아동의 권리를 이해하고 아동 정책과 사업에 대해 다양한 방향에서 의견을 나누는 모임이다. 7∼17세(초1∼고3) 아동들로 구성됐으며 진행을 돕는 대학생 '조력자'들도 함께한다. 박 아동위원은 학교 수업에서 아동권리라는 개념에 대해 알게 됐고, 어머니의 권유로 위원회에 참여하게 됐다.

위원회는 아동의 4대 권리인 생존·발달·보호·참여권에 대해 회의하고 위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아동권리포럼에서 정책으로 제안하기도 한다. "자기나 친구들 얘기를 하며 어린이들이 왜 무시를 당하고 있는 건지,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말해요. 직접 그린 아동권리 포스터를 들고 '4대 권리 캠페인'을 하거나 전시를 하기도 했어요."

그는 "아동위원회는 어린이들끼리 모여 그냥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어린이로서 일상 속에서 빈번하게 침해당하고 있는 우리들의 권리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식당·마트·병원·놀이공원을 갈 때는 항상 부모님들끼리 회의를 하고 우리 의견은 묻지 않고 정하는 경우가 많아요. 부모님은 우리 얘기를 안 듣고 '내 말이 맞아'라고 생각하시고요."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아동은 삶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서 주체적으로 표현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고 정하고 있다.

"어른들은 '어린이보다 일하는 어른들이 더 힘들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점심시간에만 봐도 어른들은 먹고 싶은 걸 먹고 싶은 데서 먹잖아요. 아동들은 학교에서 주는 걸 먹어야 하고, 못 먹는 게 나오면 아예 밥을 못 먹기도 해요."

어른들이 설계한 정책에는 '아이들이 유해한 것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 또한 빠진 경우도 많다.

"버스나 지하철 손잡이는 다 어른들 키에 맞춰져 있어요. 어린이가 잡을 수 있는 손잡이는 몇 개 안 되는데 흔들려서 어딘가에 부딪히면 오히려 어른들한테 혼나기도 하고요."

정서적·신체적 아동학대는 아동 보호권 침해의 가장 대표적이고 심각한 사례다. 박 위원은 "친구들한테 부모님이 회초리 같은 걸로 때린다거나 집에서 방치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럴 땐 '그건 하면 안 되는 건데, 하지 말라고 부모님한테 얘기하는 건 어때?'라고 친구들한테 말해 줘요."

아동위원회와 박 위원이 최근 가장 관심갖고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는 주제는 '놀 권리'다. 그는 "그냥 학원 가기 싫어서 놀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놀이는 아동 발달에 중요하다고 배웠어요. 창의력하고 상상력, 사회성, 자아정체성 발달에 영향을 미친대요. 그런데 집에 가면 언제나 '학원 가라'는 소리를 듣잖아요. 안전하고 신나게 놀 공간도 별로 없고요. 놀이 공간하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문제 의식에 따라 위원회에서는 '놀 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보호 인원과 놀 거리가 있는 안전한 실내 공간이 필요하고요, 어린이들이 하루에 3시간 이상은 놀거나 쉴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어요."

아동위원회는 이러한 '아동의 놀 권리와 중요성'을 알리고 제도화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박 위원이 아동권리에 대해 알게 되고 위원회 활동을 시작하며 가족들에게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아버지 박정현씨는 "아이들끼리 즐겁게 얘기하고 친해지라고 가볍게 권유했지만 가족 모두 배운 게 참 많다"고 말했다.

"전에는 아이가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공부를 해야 하고, 주말에는 운동을 해야 하고…이렇게 해야 되는 게 있다고 생각하고 동의를 구하기보다는 제 계획대로 시켰던 것 같아요. 이제는 뭔가를 하기 전에 항상 설명을 해주고, 여러 가지 선택지를 주죠. 싫다고 하면 왜 싫은지 들어보고요. '회의'하는 게 일상이 됐어요."

박정현씨는 "교육이나 시설 등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많은 관심과 노력을 통해 생겼다는 걸 알게 되면서 아동권 지원이 더 확충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아동복지 종사자들의 활동이 더 많이 알려지고 처우도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fat@yna.co.kr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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